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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노사의 2023년도 임금 협상(임협)이 결국 추석 연휴를 넘기게 됐다. 사측은 추석 전 마지막 교섭에서 고용 안정을 위한 신형 전기차 생산을 약속했으나, 노동조합은 주 4일제·중식 시간 유급화·고용세습 조항 유지·정년 연장·신규인원 충원 등 기존 요구를 끝까지 관철하겠다는 입장이다.
기아 노사는 지난 21일 오후 2시부터 12차 본교섭을 진행했으나 별다른 결론을 내지 못했다.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9월 4주 차에는 교섭 일정을 잡지 않아 올해 임협은 추석 연휴 뒤로 밀리게 됐다.
지난 교섭에서 기아 사측은 2026년 생산을 목표로 하는 신형 전기승용차(GT)를 오토랜드 화성에 배정하겠다는 새 제시안을 노조 측에 전달했다. 전동화(전기로 움직이는 것) 전환에 따른 고용 축소 불안을 없애기 위한 조치다.
그러나 노조는 이 사안과 별개로 “사측은 우선채용(고용세습) 개정의 조건으로 신규인원 충원을 제시하고, 호봉제 개선을 통한 기본급제 도입을 얘기했다”며 “노사가 합의한 신규인원 충원을 이행하지 않아 신뢰를 무너뜨린 사측이 오히려 우선채용 개정이 안되면 신규인원 충원도 없다는 막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조합원에게 “노동조합은 추석 전 2023년 임금 단체교섭 마무리를 위해 성실히 교섭에 임했으나, 사측의 불성실한 태도로 마무리되지 못했다”라며 “노조는 추석 이후 교섭 승리를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올해 교섭의 최대 쟁점 중 하나인 정년 연장에 대해 노조는 사측이 전향적인 안을 내놓으라는 입장이다. 기아 노조는 “평균 수명 100세를 앞둔 시점에서 60세에 퇴직하면 연금 수령 나이인 65세까지 경제적 어려움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사측은 동종사(현대차) 핑계 대지 말고 정년연장 요구에 전향적인 안을 제시하라”고 했다.
지난 18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타결 지은 현대차 노사는 사회적 논의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개별 기업 노사가 정년 연장을 논의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을 것으로 봤다. 현대차 노사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 사안과 관련한 정부 정책과 법 개정 등의 상황을 고려해 다시 협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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